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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점, 가격과 불확실성

투자: 시점, 가격과 불확실성

몇달 전, LL (Lessons Learnt) 카테고리를 새로 추가했습니다.

LL (Lessons Learnt)
반성, 교훈 및 개선할 점들 / 투자와 시장에 관한 지혜 또는 명언들 (Lessons Learnt)

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아직 글은 하나도 쓰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딱딱하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추가하는 시장 분석 글과는 달리, 에세이 같은 주제라서 조금 겁이 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부족하더라도 우선 용기를 내어 적어보자라고 결심했습니다.

세 가지 개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1) 시장에서 깨지면서 얻은 교훈을 따로 기록하자.

그동안 주간 복기 내용을 정리하면서 그 주에 얻은 교훈 또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실수 등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갑자기 다시 그 내용을 찾아 읽어보려고 하니까 어렴풋이 기억만 나고, 원하는 내용을 다시 찾아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거래 및 투자에 관한 교훈들을 한 곳에 보다 찾기 쉽게 모아 놓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면 그때 그때 다시 찾아보거나, 아니면 tag를 이용해 검색하기가 편리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제가 접하는 훌륭한 투자자들의 어록이나 투자에 관한 지혜와 교훈을 따로 적어 놓고, 기회가 날때마다 다시 읽고 되새기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2) 투자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자.

투자에 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에세이 형식의 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미 제 경력은 이력서만 놓고 보자면 남들이 보기에 나름 '금융 전문가' 또는 '투자 전문가'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학부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고, 유학을 나와서는 금융 석사를 공부했습니다. 그 후 런던 금융권에서 일하면서 CFA 자격증도 따고, trading 경력도 10년이 더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가방끈의 길이나 자격증과 성공적인 투자 실적 사이에는 별로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 이제 나도 전문가구나'라는 자신감은 오히려 점점 옅어집니다. 시장에 대한 두려움 및 투자 판단의 어려움만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오히려 시장에서 일을 하면서 많이 경험하고 느끼면서 스스로 깨우치는 부분이, 강의나 교과서 또는 자격증 준비 과정에서 얻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해 제가 느끼고 깨달은 제 생각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3) 나의 투자 방법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자.

그동안 종종 제 투자 전략 (PPAA tag를 통해 적는 자산 배분 및 월간 투자 실적 관련 글들)에 대한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왜 Long only 전략을 고수하는가? (명색이 trader인데? 라는 의문이 깔려있는 느낌)', '왜 Leverage를 쓰지 않는 전략을 쓰는가?', '목표 수익이 너무 낮은 것 아닌가?' 등등.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 또는 새로 구독자님들이 전해주시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 같은 글들도 적어볼 생각입니다.

따라서 주로 장기 투자의 관점에 대한 글을 적을 계획입니다. (물론 가끔은 제 본업과 연관된 단기 trading에 관한 생각들도 때때로 쓸 생각이 있긴 합니다.) 왜 제가 다음과 같은 투자 전략으로 저의 개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지에 대한 간접적인 대답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입니다.

PPAA 런투노 자산 배분 투자 전략
어느 런던 소재 금리 트레이더의 매크로 시장 분석 및 전망 (Email: london.i.note@gmail.com)

다만 어떤 구체적인 일정에 따라 글을 적을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독자분들의 질문을 받고 영감이 떠오르거나, 갑자기 어떤 생각에 '꽂혔을 때'에 글을 쓸 생각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글로 최근 머릿속에 자주 맴돌던 투자에 대한 제 생각, 투자 시점, 시장 가격의 움직임과 불확실성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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